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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괜히 한소리 듣기 싫어서"…집회 후 거리 청소한 청년들
    입력 2024.12.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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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끝난 뒤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청소한 청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들이 집회 후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유튜브 '뉴탐사' 캡처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뉴탐사'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석 후 청소하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두 명의 여성이 집회가 끝난 뒤 화단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각자 대형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들고 집게 등으로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았다.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는 금세 가득 찼다.

집회를 마치고 청소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밝은색 패딩을 입은 여성은 추위로 빨개진 손을 비비며 "다음에 또 (집회) 나오면 그때도 깨끗한 환경에서 시위했으면 좋겠고, 시위하는데 더러운 거리를 보고 있으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이 "시위하고 나서 이렇게 더러운데 '시위 또 하면 문제 생긴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쓰레기봉투를 직접 챙겨왔냐는 질문에 이들은 집에서 챙겨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성립도 안 됐지만, 집회에 나오니 어땠냐"는 질문에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탄핵을 원하고 하야를 바라고 있는데 (탄핵안 표결에) 참가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다시 생각하고 궁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며 "계속 계속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딸들 손이 빨가네. 그대들의 빨간 손이 헛되지 않기를" "20대 여성분들 존경스럽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당신들 덕분에 밝다" "여러분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히어로다"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 청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 한다" "급하게 일어나느라 손피켓을 두고 왔다. 다음엔 뒷정리 꼭 하겠다. 미안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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