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한 남학생들이 6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인천여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A군 등 2개 고등학교 남학생 6명을 특정했다. 이들은 최근 SNS에 시국선언문 발표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하는 글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인천여고 116대 회장단은 지난 9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 보장이야말로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 배웠다"며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천에서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만 이후 한 누리꾼은 엑스를 통해 "인천여고 학생회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를 누른 학생들의 얼굴 평가를 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적었다. 또 X에는 한 누리꾼이 "XX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라는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되기도 했다.
한편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 13명을 먼저 조사한 뒤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정한 가해 학생은 모두 6명으로 조사 과정에서 인원수는 변경될 수도 있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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