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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달은 1순위, 선결제는 2순위?…매장 후기에 갑론을박
    입력 2024.12.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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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사태에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에 선결제 행렬이 이어졌지만, 일부 식당이 배달 영업을 우선시하는 등 선결제 이용 고객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작성자 A씨가 쓴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A씨는 "이 글은 선결제하신 분들이 아닌 (선결제를) 받은 사업장에 느꼈던 소감이다. 선결제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띄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14일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결제한 국회 앞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 연합뉴스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기 전 A씨는 여의도에서 선결제가 완료된 한 김밥집에 갔다고 한다. 그는 "내 앞에 이미 30명 정도가 서 있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며 "근데 배달 주문 들어오면 빨리 만들어서 나가야지, 안 그러면 벌점 깎이지 않냐. 그래서 선결제 주문 건은 중간중간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5분 기다렸는데 앞에 5명밖에 안 빠졌더라. 선결제 손님이 거의 50명가량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주문은 잠깐 중지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기다리다 이러다가는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중간에 결국 탈출했다"고 전했다.

곧이어 선결제된 쿠키 집에 방문하자 이번엔 주문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쿠키 집에 갔는데 선결제해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지금은 안 돼요'라고 말하고서는 뒷사람 주문을 받더라"며 "다 나갔다는 게 아니라 너무 몰려서 지금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A씨는 "사장님도 바쁜 거 알겠지만 어쨌든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마치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배식해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의 한 김밥집에 선결제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 연합뉴스

A씨의 글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은 "나 같으면 그날은 배달 주문은 막았을 것 같다" "선결제가 우선이다. 못 줄 상황이라면 선금을 받지 말든지 해야 했다", "일부 양심 없는 사람 때문에 양심 있게 운영한 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같은 시대엔 자영업자들에게도 고마운 일일 텐데 너무하다", "일부 가게 때문에 선결제 문화의 의미가 흐려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자의 경우, 배달 주문은 리뷰로 이어지기에 먼저 처리할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아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와 달리 좋은 후기를 공유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집회 당일 "선결제건 카운트뿐 아니라 매장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쿠키와 떡, 핫팩, 따뜻한 음료 등을 무료제공한다"라고 알린 일부 카페도 있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를 비롯한 집회 현장에서는 선결제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바 있다. 가수 아이유, 배우 권유리, 송선미, 그룹 뉴진스 등 유명인을 비롯해 일반인들까지 선결제 문화에 동참하며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을 응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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