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겨울모기 유충 1마리를 잡으면 여름 모기 500마리 이상을 퇴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건물의 정화조, 지하공간 등에 서식하는 겨울철 모기와 유충을 제거해 여름철 모기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겨울철 모기 유충 방제 작업에 나섰다.
겨울철 모기 유충 구제는 적은 비용으로 모기 발생을 사전에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겨울철 모기 유충 1마리 구제 시 여름철 모기 500마리 퇴치 이상의 구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과 난방 여건 개선 등으로 건물 지하층에 숨어 번식하는 겨울철 모기 성충이 초봄부터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겨울철 모기 방역은 그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양천구는 아파트, 복합건물 등 200인조 이상의 정화조 및 집수정을 가진 대형건물 100개소에 보건소 방역기동반을 투입해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동절기 모기 유충 구제 작업은 내년 3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대상 시설을 방역기동반이 직접 방문해 모기유충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모기 성충과 유충이 많이 발견되는 지하 공간, 정화조, 집수정 등에 유충 구제 약품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품 투여 후에는 건물 관리인을 대상으로 모기 유충 방역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지속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소독의무대상시설 791개소에 대해서도 월동모기 방역 협조를 요청한다. 학교, 숙박업소,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해야 하는 시설들에 대해 겨울철 모기 방제의 필요성을 적극 안내하고, 정기 소독 시 모기 방제가 함께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방역소독 활동 외에도 유문등(모기를 유인하는 조명) 채집을 통해 모기발생 및 모기 체내 병원체를 감시할 뿐만 아니라 98명의 마을사랑 방역봉사단을 통한 구민 자발적 예방 실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한 친환경 해충퇴치기 등 모기매개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기재 구청장은 “여름철 모기 방역과 달리 겨울철 방역은 모기 생육조건에 맞는 특정 지점을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고 효율적”이라며 “겨울철 모기 유충 집중 방역을 통해 구민들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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