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용인 동천3지구, 아파트 입주 4년이 지났는데 기부채납은 '아직'
    입력 2024.12.17 16:50
    0

[ 아시아경제 ] 경기도 용인시의 한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아파트 입주 4년이 넘도록 약속한 기부채납 시설의 준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조합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동천3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은 2016년 당시 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승인 변경 과정에서 공공기여의 일환으로 2022년 8월까지 '동천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용인 동천3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공공기여로 지어지고 있는 '동천청소년문화의집' 건설 현장 주변 전경. 당초 준공 일정을 2년4개월이나 넘겼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용인시 제공

동천3지구 개발사업은 수지구 동천동 산 151-2 일원에 902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조합 측은 2020년 3월 공사를 마치고 그해 8월 입주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기부채납 시설인 '동천청소년문화집'이 당초 약속했던 기한을 2년 4개월이 넘은 현재까지도 준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251㎡인 이 시설에 대해 조합 측은 2022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에 걸쳐 준공 예정일을 미뤄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현재 이 시설은 80~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BF(Barrier-Free·무장애)인증 보완과 건물 일부 누수·균열 등 하자 부분에 대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F인증이란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이 개별시설물·지역을 접근·이용·이동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관리 여부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조합 측에 '동천청소년문화의집' 건설의 문제점 보완을 촉구했으나 조합 측은 재정 사정을 이유로 공사를 늦추며 시의 시설 보완 요구에 성의 있게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조합 측은 시의 공사 이행 촉구에 내년 3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회신한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완료 후 준비 과정을 고려하면 '동천청소년문화화의집'은 내년 9월 개관이 가능하다. 개관이 미뤄지면서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을 담당하게 될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의 예산도 반납과 이월이 반복되고 있다. 기반시설 설치 지연으로 아파트 입주자의 등기 지연과 민원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시는 특히 그동안 조합이 보여온 행태를 고려하면 내년 9월 개관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상일 시장까지 직접 나서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동천3지구 조합 문제와 관련해 시가 단호하게 대처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시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면서 "앞으로 조합이 무책임한 문제를 일으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가 개발사업 진행 단계에서 사업자가 약속한 기반시설을 계획대로 반드시 설치하도록 강구한 방안을 빈틈없이 집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개발 사업 과정에서 고의적인 기부채납 지연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개발사업의 기반시설 설치 운영기준'도 변경했다. 운영기준은 주택사업 진행 일정에 맞춰 기반시설도 설치하기 위해 ▲공동주택 분양 전 기반시설에 대한 실시계획인가 미완료 시 입주자 모집 공고 불가 ▲주택건설 착공 후 기반시설 설치 지연 시 주택건설 공사 중지 ▲기반시설 공사 완료 후 합동점검 실시와 공사 완료 인정 후 아파트 사용 승인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시 관계자는 "동천3지구 사업은 사업자의 무책임한 자세가 시민과 시 행정에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며 "조합이 이제까지 보여왔던 무성의한 태도를 반복할 경우 시는 조합 측의 문제를 시민과 언론에 지속해서 알리는 등 다각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합
    #사업
    #공사
    #용이
    #개발
    #동천
    #지구
    #기부채납
    #아파트
    #입주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세종포천고속도로 갈현터널 안 추돌사고…승용차 화재로 1명 사망
    서울신문
    0
  • 세종포천고속도로 갈현터널 안 추돌사고…승용차 화재로 1명 사망
  • 2
  • 동대문구, 구 누리집 개편...언론보도 게시판 신설
    아시아경제
    0
  • 동대문구, 구 누리집 개편...언론보도 게시판 신설
  • 3
  • 수원시,봄철 유관기관 합동 산불진화 모의훈련
    뉴스패치
    0
  • 수원시,봄철 유관기관 합동 산불진화 모의훈련
  • 4
  • 남양주시, 제 25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대표 참가자 모집
    아시아경제
    0
  • 남양주시, 제 25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대표 참가자 모집
  • 5
  • [내일날씨]전국 흐리고 남부지방 비
    아시아경제
    0
  • [내일날씨]전국 흐리고 남부지방 비
  • 6
  • '尹 선고 임박' 주말 서울 도심서 탄핵 찬반 세 대결 총력전
    아시아경제
    0
  • '尹 선고 임박' 주말 서울 도심서 탄핵 찬반 세 대결 총력전
  • 7
  • 의협 "의대생 복귀 압박, 해결책 아냐…정부 제안은 말장난"
    아시아경제
    0
  • 의협 "의대생 복귀 압박, 해결책 아냐…정부 제안은 말장난"
  • 8
  • 핫플 급부상한 '하이커 그라운드', 방문객 200만 명 돌파 
    Tour Korea
    0
  • 핫플 급부상한 '하이커 그라운드', 방문객 200만 명 돌파 
  • 9
  • 건대 의대생 "수업 복귀자, 동료 아냐" 단체 카톡방에 공개 비난
    아시아경제
    0
  • 건대 의대생 "수업 복귀자, 동료 아냐" 단체 카톡방에 공개 비난
  • 10
  • 사교육비 30조원 시대…정치권, 선행 억제해야 vs 돌봄 대체 불가피
    아시아경제
    0
  • 사교육비 30조원 시대…정치권, 선행 억제해야 vs 돌봄 대체 불가피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