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뉴스속 숫자]통계 이래 육아휴직자 첫 감소…이유는? "돌볼 아이가 없다"
    입력 2024.12.18 15:49
    0

[ 아시아경제 ]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던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육아휴직자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통계청이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관련 제도와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자가 감소한 것은 출생아 급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휴직해서 돌볼 아이 자체가 줄었다는 뜻이다.

제공=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의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경우는 19만5986명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증가 폭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2010년 7만3000명가량이었던 육아휴직자는 2015년 이보다 약 두 배가량인 14만명을 넘었고, 2022년에는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빠 육아휴직자만 5만4000명에 달했는데, '3+3 육아휴직제'(부모 모두 육아휴직시 3개월간 휴직급여율 상향 등)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는 5만명 수준으로 4100명(-7.5%) 줄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도 같은기간 14만7500여명에서 14만5500여명으로 2000명(-1.4%) 가까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줄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2014년생 자녀를 키우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엄마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0세(83.5%)일 때, 아빠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7세(17.9%)일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유치원 시기에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써서 돌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대인 8세 이하 인구는 지난해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 또한 7.7%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22년 24만9186명에서 2023년 23만28명으로 급감했다. 육아휴직자가 줄어든 주된 이유다.

비록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혼인과 출생아 수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보다 높은 0.74명 내외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을 웃돌았고, 8월 혼인 건수도 1만7527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0% 증가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지연된 출산의 회복 등 영향으로 올해는 전년(0.72명) 대비 0.2명 상승해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육아휴직자는 줄었지만 육아휴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2.9%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인구수가 줄면서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숫자는 줄었지만, 육아휴직 사용률은 제도 개선 덕분에 증가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난해
    #육아휴직
    #이유
    #사용
    #통계
    #뉴스
    #출생아
    #감소
    #숫자
    #아이가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축하에 감사하는 의미"…쌀 400㎏ 기부한 신혼부부
    아시아경제
    0
  • "축하에 감사하는 의미"…쌀 400㎏ 기부한 신혼부부
  • 2
  • '정치인 체포조 지원 혐의'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직위해제
    아시아경제
    0
  • '정치인 체포조 지원 혐의'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직위해제
  • 3
  • 전남 화순 삵 폐사체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국내 첫 사례
    아시아경제
    0
  • 전남 화순 삵 폐사체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국내 첫 사례
  • 4
  • ‘2025년 제1회 안성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개최
    뉴스패치
    0
  • ‘2025년 제1회 안성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개최
  • 5
  • 주광덕 시장 "청년 농부 안정적 정착·도농 상생 지원책 마련할 것"
    아시아경제
    0
  • 주광덕 시장 "청년 농부 안정적 정착·도농 상생 지원책 마련할 것"
  • 6
  •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항소심 ‘공소권’ 공방, 이르면 5월 선고
    서울신문
    0
  •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항소심 ‘공소권’ 공방, 이르면 5월 선고
  • 7
  • 안성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20기 발대식 개최
    뉴스패치
    0
  • 안성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20기 발대식 개최
  • 8
  • 검찰,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 구속영장 청구
    서울신문
    0
  • 검찰,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 구속영장 청구
  • 9
  • 김새론 유족 “사진 포렌식 결정, 김수현 측에 실망”…가세연은 추가 폭로
    서울신문
    0
  • 김새론 유족 “사진 포렌식 결정, 김수현 측에 실망”…가세연은 추가 폭로
  • 10
  • 수원시, 안전·복지·교통 등 시민 생활 전반에 스며든 스마트 도시 행정의 현주소
    뉴스패치
    0
  • 수원시, 안전·복지·교통 등 시민 생활 전반에 스며든 스마트 도시 행정의 현주소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