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진 50대 여성이 경찰의 유전자 분석으로 50여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5년 전 지인의 집에 맡겨져 가족과 헤어지게 된 A씨(57)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만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1968년 생활고로 인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 맡겨졌다. 당시 A씨의 나이는 2살이었다. 이후 A씨는 지인의 친척 집에서 자라게 되며 성씨가 바뀌고 새로운 주민등록번호를 받게 됐다.
50대가 된 A씨는 2019년 "50여년 전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다"며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이곳에서 유전자 등록과 실종자 신고를 마쳤다. 같은 해 5월 A씨의 어머니인 B씨(91)도 헤어진 딸을 찾겠다며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했다.
경찰은 지난 8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대조를 통해 모녀간에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들 가족은 경찰의 도움으로 55년 만에 회포를 풀게 됐다. A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가족을 유전자 덕분에 기적처럼 찾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B씨는 "살아생전 잃어버린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날마다 기도했는데 덕분에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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