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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들 잘못 아냐"…'尹 모교' 충암고에 풀빵 선물한 시민들
    입력 2024.12.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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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가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에 방문해 풀빵을 만들어 선물했다. 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서울 은평구 소재 충암고등학교 학생들이 12·3 계엄 사태 이후 폭언을 듣는 등 피해를 본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이들을 위해 풀빵을 준비했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역 시민단체 '서대문마을넷' 활동가들은 전날 충암고 학생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는 행사를 개최했다. 주민 10여 명은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여 직접 풀빵을 만들었고, 이를 학생들에게 건네며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교실 한편에는 '변함없이 빛날 너희를 응원해' '충암고 재학생들,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등과 같은 응원 문구가 걸리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조현 서대문마을넷 활동팀장은 "우리 주위에는 나쁜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니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충암고등학교. 왼쪽 건물은 충암중학교. 허영한 기자

앞서 충암고 학생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일명 '충암파' 인물들이 계엄 사태의 주요 인물로 지목되자 애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 충암고 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였다.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다.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 이후로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재학생은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지와 학교의 지원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생 자치를 수행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민주사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부디 충암고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은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김미경 은평구청장 역시 SNS에 "교복 입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조롱받고 충암의 마크를 단 통학버스는 운행이 힘든 지경에 처했다"며 "민주주의를 더럽힌 일에 충암의 이름이 사용돼 아이들의 상처가 깊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우리 구청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구 심리지원사업(마음온)으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관장협의회를 통해 아이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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