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이들은 트랙터 등을 타고 서울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저지됐다.

22일 전농 등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전날 정오께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막혔다.

시위대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출발해 1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서울로 상경했다.

당초 전농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혼잡 등으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를 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약 20시간째 경찰과 대치를 벌이고 있으며, 현장에 시민들까지 대거 가세하며 사실상의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2000명 이상이 모인 것 같다”면서 “밤새 함께 지켜주신 분들도 있고 아침이 돼 오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치우라고 요구하거나, K팝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고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경찰이 전농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 시도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리고,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명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2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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