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기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부실 근무'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동료 사회복무요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송민호와 함께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복무한 동료 사회복무요원들은 송민호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근무 시간 조정, 업무 제외 등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민호와 함께 주차관리부에서 일했다는 사회복무요원 A씨는 매체에 “송민호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공단 측이 송민호에게 연예인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원래 9시 출근 6시 퇴근이다. 송민호는 한 번도 9시에 나온 적이 없다”며 “회사에선 오히려 송민호의 출근 시간을 조정해줬다. 송민호만 10시 출근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송민호는) 온 날보다 안 온 날이 더 많다. 출근을 한다 해도 제시간에 온 적이 없다. 10시 넘어 나와서 얼굴만 비추고 가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 B씨 역시 “(송민호는) 출근을 거의 안 했다. 어쩌다 나오면 ‘에어팟 맥스’(헤드셋) 끼고 반쯤 누워 게임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짜 많이 왔을 때가 일주일에 2번 정도, 한 달에 2~3번 본 적도 있다”며 “10시30분 아니면 11시쯤 나와 20~30분 정도 게임을 하고 간다”고 했다. B씨는 송민호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근무지로 돌아오지 않곤 했다며 “그러다 5시 50분쯤 나타나 6시쯤 다시 나간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출근이라면 오후 7시에 퇴근해야 하지만 1시간 일찍 퇴근했다는 것이다.
B씨는 송민호만 주 업무인 ‘민원 전화’ 업무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유일하게 송민호만 빼고 사회복무요원부터 직원들까지 (전화를) 다 받는다”며 사람들이 송민호 목소리를 안다는 것이 업무에서 송민호가 배제된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 받을 때) 이름을 밝히는 게 원칙인데 연예인이라 그럴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행정 고지서를 뽑아 우체국에 가는 업무도 있지만 송민호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이 일에서도 빠졌다고 한다.
B씨는 “송민호의 장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올라와 우리 공단도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이에 정년 퇴임을 1년 앞둔 실장님이 ‘머리 좀 자르라’고 좋게 말했지만 (송민호는) 들은 척도 안 했다”면서 “그리고 그 머리로 동생 결혼식에 갔다”고 말했다.
앞서 송민호는 지난해 3월 마포시설관리공단에 배치돼 대체 복무를 시작했으나 지난 3월부터는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했다. 송민호는 편익시설에서 근무하던 지난 10월 5박 6일간 미국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 뒤로 출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부실 복무 의혹에 휩싸였다. 그의 근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수기로 작성돼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복무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라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송민호의 대체복무 출근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최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뉴스에 따르면 송민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대체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됐다. 다만 송민호는 마지막 복무일인 이날도 병가를 내 출근하지 않았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