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아이 낳으세요" 인구위기 中, 2030 여성에게 독촉전화까지
    입력 2024.12.29 10:44
    0

[ 아시아경제 ]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내몰린 중국이 이를 해결하고자 전국적인 출산 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압박으로 20~3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출산 장려에 나서고 있다. 일선의 공무원들은 젊은 기혼 여성에게 직접 전화해서 임신 계획을 묻고 산전 검진까지 권유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둘째 출산 시 장려금 지원도 약속했다. 저장성의 한 주민은 “공무원이 둘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최대 10만위안(약 2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대학에 ‘결혼과 사랑 교육 과정’ 개설을 촉구했다. 사랑 이론과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연합뉴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출산 친화적 사회’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출산 장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영 매체들도 출산 장려 캠페인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출산이 산모 건강에 유익하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중국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추월하는 등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런쩌핑 경제학자는 “중국은 고령화, 저출산, 저혼율이라는 세 가지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며 “중국의 고령화 속도와 규모는 전례가 없다”고 경고했다.

결혼 자체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도 기성세대와는 달라졌다. 올해 초 중국가족계획(계획생육)협회, 중국청년망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층은 결혼을 인생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펼치다가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2021년 5월에는 한 가정 세 자녀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이 상승하면서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했고 각종 장려책에도 출생률은 내리막을 걸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 어바인의 왕펑 교수는 “현세대는 중국 역사상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세대”라면서 “젊은 남녀, 특히 젊은 여성들이 직면한 높은 생활비,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독촉
    #위기
    #중국
    #장려
    #아이
    #전화
    #계획
    #여성
    #출산
    #청년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서울시 따릉이 3시간권 하반기 도입…가족권도 4월 출시
    아시아경제
    0
  • 서울시 따릉이 3시간권 하반기 도입…가족권도 4월 출시
  • 2
  • 인천시, 대만여행사와 ‘단체관광객 6,000명 유치’ 업무협약 체결
    Tour Korea
    0
  • 인천시, 대만여행사와 ‘단체관광객 6,000명 유치’ 업무협약 체결
  • 3
  • 경북도, 구제역 확산 방지 총력…방역상황실 운영
    서울신문
    0
  • 경북도, 구제역 확산 방지 총력…방역상황실 운영
  • 4
  • "암투병 자식 위해 고기 훔쳐"…불경기에 생계형 범죄 늘었다
    아시아경제
    0
  • "암투병 자식 위해 고기 훔쳐"…불경기에 생계형 범죄 늘었다
  • 5
  • 춘천서 70대 흉기에 찔려 숨져
    서울신문
    0
  • 춘천서 70대 흉기에 찔려 숨져
  • 6
  • 우편물 도착 안내 위조해 보이스피싱…경주 경찰, 주범 구속
    서울신문
    0
  • 우편물 도착 안내 위조해 보이스피싱…경주 경찰, 주범 구속
  • 7
  • 연봉 수억 아산병원장 포기하고 월급 300만원 택한 시골 의사
    아시아경제
    0
  • 연봉 수억 아산병원장 포기하고 월급 300만원 택한 시골 의사
  • 8
  • 신상진 시장 "시민 목소리 반영…체육활동 여건 개선에 최선"
    아시아경제
    0
  • 신상진 시장 "시민 목소리 반영…체육활동 여건 개선에 최선"
  • 9
  •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한다…“교제 자작극 아냐”
    서울신문
    0
  •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한다…“교제 자작극 아냐”
  • 10
  • 봄바람 밀어낸 꽃샘, 태풍 같은 돌풍까지 몰고 온다
    서울신문
    0
  • 봄바람 밀어낸 꽃샘, 태풍 같은 돌풍까지 몰고 온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