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대형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결방된 데 이어 예능 프로그램 편성도 줄줄이 취소됐다.

MBC는 29일 "긴급 뉴스특보 편성으로 이날 오후 8시30분에 예정된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결방된다"며 "시청자의 많은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당초 MBC는 오후 7시 방송연예대상의 포토타임만 취소했지만, 행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시상식까지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고 직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긴급 뉴스특보 체제로 돌입해 정규 방송 프로그램을 대거 휴방했다. MBC는 낮 12시10분 편성됐던 '출발! 비디오 여행'을 결방한 데 이어 오후 6시 예정된 '복면가왕'도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날 KBS는 1TV 주말 예능 'TV쇼 진품명품'과 '전국노래자랑'을 휴방하고 24시간 비상 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2TV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콘서트' 등 정규 예능 프로그램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을 대체 편성했다.

KBS 편성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한다"며 "국가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을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SBS도 이날 오전 '동물농장' 방송을 중단한 뒤 뉴스 특보를 편성했다. 오후 6시10분 방송 예정이었던 '런닝맨'은 휴방했으며 오후 9시5분 '미운 우리 새끼'는 정상 방송할 예정이다. SBS는 추후 편성표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영화 '하얼빈'의 주연 배우 현빈과 감독 우민호가 출연 예정이었던 오후 6시30분 '뉴스룸' 인터뷰 방송을 한 주 뒤로 미룬다. 이어 오후 9시 '냉장고를 부탁해'도 휴방한다.

MBC는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KBS와 SBS는 31일 각각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시상식을 열 예정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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