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외 과거 항공 사고를 분석하는 한 유튜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다큐9분'은 커뮤니티를 통해 "수십 년 분의 항공사고 보고서와 기사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며 시청자들에 4가지를 당부했다. 다큐9분은 먼저 "속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항공 사고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속보가 대부분”이라며 “초기에는 오보가 정말 많다. 목격담도 대부분 착각이다. 오보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모두 추측”이라며 “가십거리로 소비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 필요성과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큐9분은 “지금 무안으로 피해자 가족들이 급한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을 거다. 대부분의 사고에서 이분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본다"며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한 사진과 보도들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며 "끔찍한 사고 현장이 뉴스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은 윤리 준칙에 따라 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책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며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차분히 지켜보며 피해자를 돕고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고의 상처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도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을 구조대를 응원한다”고 했다.
'다큐9분'은 30일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사고 수습 과정은 우려가 많이 된다. 사고가 정치 상황과 맞물려 사회 갈등으로 커지고 있다. 애도할 시간이지 다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슬퍼할 일도 드물지 않은가. 의심스러운 게 있으면 두 눈 부릅뜨고 조사과정이 투명한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구독자 15만명을 보유한 다큐9분은 항공 사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채널이다. 현재 '121km 연료 없이 활공한 A330. 에어트랜셋 236편', '잠든 채 비행한 헬리오스 522편', '최악의 항공사 최악의 사고 길 잃은 아담 항공 574편' 등 총 177개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