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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항공 기장 '6823시간' 비행 경력…"자격미달 아냐"
    입력 2024.12.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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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제주항공 지사 앞에서 한 승무원이 이동하고 있다.

[ 아시아경제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충돌 사고의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는 기장 한모 씨(45)로 알려졌다. 한 씨는 60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 기장은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현재까지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이다. 기장으로서 비행시간만 2500여 시간이다. 한 기장과 함께 조종석에 앉았던 부기장 A씨도 총 비행시간이 1650 시간이 넘는다. 부기장이 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조종사의 과실 여부도 조사 대상인 건 맞지만 자격 요건 미달 의혹과 같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경력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 차 경력 기장들의 총 비행시간이 7000시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기장도 큰 문제 없이 비행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 ‘HL8088’은 기령(기체 사용 연수) 15년으로 방콕으로 출발하고 운항하는 도중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장은 29일 오전 8시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받았고, 2분 후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착륙하지 못해 재상승하며 복행하던 여객기는 2분 후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오전 9시3분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일각에선 한 기장의 비행 경력을 감안할 때 다급했던 사고 당시 상황에서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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