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피해자들의 유해가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30일 유족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마지막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격납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정부 당국은 냉동 차량과 냉동고를 설치해 유해가 부패하고 훼손되는 것을 막아주기로 했다"며 "그러나 약속한 냉동시설은 아직 설치 완료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정부 관료는 유가족을 달래려고 좋은 소리만 하고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과 언론이 유족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습한 유해를 임시 안치소인 무안공항 내부 격납고로 안치했다. 수습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지만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가족에게 인도되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