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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웅 같아 보였어요"…하루 15시간 '쓰리잡' 10대 가장, 구급대원 꿈 '성큼'
    입력 2025.0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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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 하루 15시간씩 ‘쓰리잡’을 하던 이용일(18)군이 최근 대학 응급구조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은 대입을 앞둔 이군이 선팅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YTN

[ 아시아경제 ] "(구급대원이) 영웅 같아 보였어요. 진짜 아무리 몸이 힘들고 아파도 그분들만 있으면…"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하루 15시간씩 '쓰리잡'을 하던 소년가장 이용일군(18)이 최근 대학 응급구조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YTN은 파킨슨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교통사고 후 지적장애가 온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쓰리잡'을 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이군이 최근 대학에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군은 지난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 하루 15시간씩 고된 노동을 하는 모습이 전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을 시작한 이군은 낮에는 음식점, 선팅 업체, 편의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경비, 택배, 물류창고 관리 등 일을 해왔다. 이군은 택배 물품을 실어 나른 뒤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잠시 눈을 붙이는가 하면 끼니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때웠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이군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장애로 일상이 어려운데도 생계에 보탬이 되려 배달 오토바이에 올랐던 이군의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다.

이용일군이 최근 대학 응급구조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YTN

막막한 현실에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이 겹쳤지만 2025년 새해를 앞두고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구급대원을 꿈꾸던 이군이 대학 응급구조학과에서 합격통지를 받게 된 것. 이군은 힘든 상황에서도 구급대원이라는 꿈을 위해 잠도 줄여가며 공부해 올여름 고졸 검정고시에 붙었다. 이어 대학 응급구조학과 합격 통지서까지 받아 내년에는 친구들보다 되려 먼저 대학생이 된다.

이군은 "(구급대원이) 영웅 같아 보였다"며 "진짜 아무리 몸이 힘들고 아파도 그분들만 있으면 전 언제든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대학도 가고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이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해냈구나. 정말 대단하다" "분명 훌륭한 구급대원이 될 것" "그냥 공부하기도 힘든데 쓰리잡에 검정고시에 믿기지 않네. 감탄만 나온다" "앞으로는 꽃길만 펼쳐지길" "응원한다" "내 눈엔 이 아이가 영웅으로 보인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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