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둘레길의 김포 58코스는 장릉산 쉼터에서 외옹부락을 거쳐 새솔학교까지 이어지는 8.6㎞의 길이다. 싱그러운 숲 산책로를 걷고, 드넓은 김포평야의 풍광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장릉산은 김포장릉을 품고 있는 산이다. 김포장릉은 조선 선조의 다섯 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로, 1632년 왕으로 추존된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이다. 2009년 김포 장릉을 포함한 40기의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아름다운 산책길과 호수를 갖추고 있다. 매표소 앞부터 시작하는 숲길을 따라 걸으면 사시사철 다른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김포라는 지역 특성상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어 능과 비행기의 대비되는 모습을 함께 사진에 담는 촬영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이 길은 곳곳에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김포시청 뒤 장릉산 기슭의 숲 산책로를 나서 마을 길을 걷다 보면 김포향교가 보인다. 김포향교는 매년 봄·가을에 옛 성현에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과 교육 장소인 명륜당을 갖춘 조선 후기 향교 형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고려 때 처음 지어졌다고 전해지는데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 보수됐다. 1983년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인근에 김포성당도 있다. 김포에 처음 성당이 생긴 때는 1900년이다. 당시의 성당은 약현성당의 공소(본당보다 작은 규모의 교회)였다. 김포성당이라는 명칭은 1949년부터 썼다. 1950년 이후 새로 터를 마련해 본당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 한국전쟁을 거치며 1956년 12월이 돼서야 건물을 완공할 수 있었다. 고딕 양식의 석조 성당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999년에 본당 건축물을 별도로 지으면서 이 건물은 현재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길을 걷다 보면 김포대수로를 만난다. 여기서 2㎞쯤 이어지는 김포평야를 건너간다. 들판 끝에는 금빛근린공원이 있다. 여기서부터 언덕을 오르는 숲길이다. 늘 산책하는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정감 있는 길이다. 이 언덕을 내려오면 이번 여정의 종점인 김포 새솔학교가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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