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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4시간 일하고 바로 잠들던 우리 형"…SNS서 '깨비시장 유족 글' 확산
    입력 2025.01.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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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지난 연말 서울 양천구 깨비시장에서 치매를 앓는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에 치여 40대 상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의 글이 화제다. 6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자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A씨가 사고 관련 게시물에 남긴 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A씨는 "형은 깨비시장 과일 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했다. 온종일 일만 하다가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허망하고 원통하다"며 "우리 형 너무 불쌍하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한 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하러 나갔다. 이게 일상이었다. 우리 형 열심히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방을 보니까 너무 보고 싶다"며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속상하다. 많이 다쳤더라"라고 말했다.

또 "발인 날까지 가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마저도 연락하거나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욕먹는 건 받아들이고 최소한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싶은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인간이 아님을 자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가게에서) 과일 산 적 있어서 얼굴이 익숙한 분이다. 마음이 아프다. 삼촌이라 부르기도 했다. 많은 분이 위로하는 마음일 것"이라며 "사고 당일 밝은 모습으로 장사하시는 모습이 생생한데 허무하다. 새해 되고 과일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삼촌 빈자리가 느껴져 마음이 싱숭생숭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께 사고 차량 운전자 B씨(74)가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고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행인들과 상점을 덮쳤다. 이 사고로 과일 가게 상인이었던 A씨가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23년 11월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3개월간 약을 먹다가 지난해 2월부터 치료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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