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결선 투표가 7일 시작됐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차기 회장 보궐선거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결선은 지난 2∼4일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투표 마감일 오후 7시 의협 회관에서 개표를 시작해 당일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는 14만여 명의 신고 회원 가운데 지난달 말 명부가 확정된 전국 회원 5만1895명이 참여한다.
결선에선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전 의협회장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등 두 명의 후보가 맞붙는다. 1차 투표 당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437표에 불과해 결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차기 회장은 의대 정원과 함께 수련병원과 학교를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 방안 등의 문제를 맞닥뜨릴 전망이다. 곧 2차 실행방안이 발표될 정부의 의료개혁도 차기 의협 집행부 앞에 놓인 과제다.
당장 오는 9일 공청회에서 초안이 공개될 정부의 비급여·실손 보험 개편안도 의료계에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간 의협과 정부 사이에 이렇다 할 공식적인 대화가 없었고, 탄핵 정국으로 정부 측 카운터파트가 불분명해진 것도 새 집행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던 대정부 강경 투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1차 투표 결과 공개 후 '정부의 의료개혁 중지'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중지' 등을 강조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탈락한 후보들 역시 차기 회장에 강력한 리더십을 요청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6일 '전체 의사 회원의 뜻을 하나로 만들어 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연륜 있는 후보께 한 표를 행사해주시기 부탁드린다'는 인사말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당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결선 투표를 마치고 8일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2027년 4월 30일까지인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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