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트렌드 : 김동연, 연초 '광폭 경제행보' 눈길…이달말 다보스포럼 참석도

[ 아시아경제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5년 초 주한 미국·유럽 상공회의소를 방문하고 경제올림픽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광폭' 경제 행보를 이어간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연 지사는 먼저 내일(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제임스 김 AMCHAM회장을 만난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지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했으며 2014년부터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AMCHAM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의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제임스 김 회장 외에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기업대표(AMCHAM 회원사)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1953년 설립된 AMCHAM은 800여개의 미국 및 한국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상공회의소다.

김 지사는 이어 ECCK를 방문해 필립 반 후프 회장을 면담한다.

ECCK는 400여개의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 협회로 자동차, 화장품, 에너지 등 18개의 산업위원회를 두고 있다. 벨기에 국적의 필립 반 후프 회장은 ING은행 한국 대표, ING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책임자를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김 지사는 오는 9일에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온세미코리아를 방문해 강병곤 대표이사와 만나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온세미코리아는 2023년 10월 부천에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최첨단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으며 연간 200mm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를 100만 개 이상 제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세미 그룹은 올해 1조4000억원을 부천시에 투자한다.

김 지사는 다음 주에도 비상경제회의를 소집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간다.

이어 이달 말에는 지난해에 이어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앞서 김 지사를 공식 초청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코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우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높은 관세장벽, 관세 폭탄이 예고돼 있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발(發)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은 걷히지 않고 있어 이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 김 지사가 당분간 경제 행보를 이어갈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