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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2년전 DJ-지미 카터 서신 공개…“한국 민주주의 野 노력으로 증진”
    김우진 기자
    입력 2025.01.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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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주고 받은 서신 42년만에 공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뵐 수 있어 기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3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만난 모습.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3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만난 모습.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우리는 항상 당신을 존경해 왔다. 특히 당신의 인권 정책을 존경해 왔다.”(김대중 전 대통령)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가 현재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야당의 노력으로 증진됐다고 믿는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1983년 3월 30일 김 전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처음 대면해 이런 대화를 나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뵐 수 있어 기쁘다”는 인사를 김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탄압을 피해 미국 망명 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7일 공개한 자료는 김 전 대통령이 1982년 12월 미국으로 망명한 후 다음해 2월 26일까지 카터 전 대통령과 주고받은 친필 서신, 두 사람의 만남 당시 음성 자료 등이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미국 망명 중이던 1983년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 간의 관계를 보여 준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3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서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83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서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전두환 신군부 아래 사형선고를 받은 김 전 대통령을 위해 구명 운동에 나서는 등 한국 내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고 퇴임 후에도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 갔다. 1977년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의 유신 정권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는 만남의 손길을 내밀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서신과 대화에도 서로에게 보인 존경과 우애가 고스란히 담겼다. 약속이 불발되자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주에 만나 뵙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일정을 조율해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도서관 측은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두 지도자가 보여 준 국제적 연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한 헌신의 상징성을 잘 드러낸다”며 “두 지도자의 관계는 한국 현대사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0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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