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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들이 교사 생리대까지 찍어가…팀플레이로 불법 촬영"
    입력 2025.0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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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부산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여교사들의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곧 명문대로 진학할 예정인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사건 주동자인 고등학교 3학년생 A군의 휴대전화에선 300개가 넘는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해당 영상 중에는 학교 여교사 8명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불법 촬영한 영상도 있었다.

A군의 범행은 고등학교 보건교사 B씨에게 발각되면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A군은 손목이 아프다면서 보건실에 방문했는데, 당시 원피스를 입고 있던 B씨가 A군의 손목을 치료하는 사이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치마 아래로 들이밀었다고 한다.

피해 교사들이 집계한 A군 등의 불법 촬영 횟수. JTBC 방송 캡처

이후 B씨는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고, A군은 범행을 시인했다. A군은 평소 성실하고 평판이 좋은 학생이었기에 그의 범행은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B씨를 비롯한 피해 교사들은 "(A군이) 성실함을 미끼로 다가와 충격과 배신감이 크다"라며 "교사의 선행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다. 항상 솔선수범하던 모습도 사실 촬영을 위한 접근이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A군은 불법 촬영을 하기 위해 또래 학생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A군이 교사에게 질문하는 척 시선을 끌면, 공범인 학생이 몰래 다가가 불법 촬영을 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피해 교사 C씨는 "영상을 보면 얘네는 팀플레이로 교사들을 불법 촬영했다"라며 "놀이처럼 찍은 영상도 있었고, A군은 퇴근 후 교무실로 들어와 책상을 뒤져 교사들의 생리대까지 찍어갔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강제 전학 및 특별 교육 20시간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A군은 이미 'SKY 대학' 중 한 곳에 합격한 상태로 등록도 마쳤으며, 공범 중 1명도 수시에 합격했고, 또 다른 한 명은 정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들은 매체에 "가해 학생들이 강제 전학을 가더라도 겨울방학을 보내고 졸업한 뒤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게 끝 아닌가"라며 "주동자 격의 학생은 아무 불이익도 받지 않고 명문대에 진학하는데,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졸업장을 받고 입학하면 그만"이라며 "이런 처벌로는 재발 방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건반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사과 및 반성의 기미가 없었으며, 학교 측에선 학부모들의 '직접 사과'를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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