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빛낸 국내 대학 연구진들, CES 2025 혁신상 수상
    입력 2025.01.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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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국내 대학 연구진들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0일 한양대학교에 따르면 한양대 대학원의 휴먼컴퓨터인터랙션학과(HCI) 게임연구실이 이번 CES 2025에서 대학연구소로는 유일하게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한양대 게임연구실이 출품한 제품은 이명 디지털 치료 장치(TD Square)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TD Square는 청각, 시각, 촉각 피드백 시스템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해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이명 디지털 치료기기다. 가상현실에서 생성형 AI가 생성한 환자 맞춤형 이명 입체 음향 아바타를 환자가 직접 제어하고 제거함으로써 이명 증상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양대학교 휴먼컴퓨터인터랙션학과(HCI) 게임연구실의 이명 디지털 치료 장치 시연 모습. 한양대 제공

이 장치는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이명 발생 위치를 귀 바깥쪽으로 끄집어내어 인식할 수 있도록 가상환경을 제공한다. 환자는 이명 아바타를 조작해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고 이명을 완화할 수 있다. 게임연구실 지도교수인 김기범 한양대 헬스케어디지털공학과 교수는 “TD Square는 2020년도에 초기 버전을 시작으로 5년에 걸쳐 개발된 프로젝트로 한양대 게임연구실 대학원생들의 협력과 노고로 이뤄낸 성과”라며 “연구실 학생들과 수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CES 주최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110여명의 심사위원단은 매년 행사 개막 전 혁신 기술과 제품을 평가해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엔 혁신 기술과 제품이 역대 최대 개수인 3400여개 이상 출품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CES 혁신상은 각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에 수여되는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으로 나뉜다. 수상 제품은 마케팅을 위해 CES 혁신상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CES 웹사이트에 제품이 노출되는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국내 여러 대학 연구진들도 혁신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고려대에서는 노광석 초신뢰양자인터넷연구센터 연구교수의 큐심플러스와 박치호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석사과정 재학생의 컴플렉시온, 박재준 보건환경융합학과 학부 재학생의 테라마임 등 3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다. 큐심플러스는 고성능의 정밀한 양자 신호를 생성해 차세대 보안과 통신 기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QSIMunit-SC 신호 발생기를, 컴플렉시온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체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신체 균형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기술 MoveFreeKer를 선보였다. 테라마임은 AI 융합 차세대 복합 인증 및 명령어 인식 솔루션인 LESA Pass를 출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는 2022년부터 4회 연속으로 CES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고려대 단독관을 운영했다.

연세대 인공지능융합대학 컴퓨터그래픽스 연구실의 실험실 창업 기업인 미타운은 뉴럴렌더링 기술의 재현율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패션 테크’ 부문에서 수상했다. 뉴럴렌더링은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법’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초실감형 3D 복원 기술이다. 기존 3D 업계 솔루션이 고품질 3D 모델링과 렌더링을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의존하는 것과 달리 미타운의 솔루션은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제작 단가와 소요 시간을 절감한다.

성균관대의 교원 창업기업인 솔리드뷰도 ‘스마트 도시’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최재혁 교수와 전정훈 교수가 공동 창업한 회사인 솔리드뷰는 400X128 해상도의 3D 이미지를 출력해 해상도와 감지 정확도를 대폭 향상하고, 초소형 설계와 단일 칩 구조로 전력 효율성을 겸비한 ‘SL-2.2’ LiDAR IC 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은 기존 기계식 LiDAR 대비 부피와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의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ES 혁신상을 받은 3D 프린팅 소고기 스테이크와 연어 스테이크 사진. 이화여대 제공

이진규 이화여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슈팹과 이화여대 소속 연구진이 3D 프린팅으로 만든 대체육 기술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넥스트 미트’는 근섬유체 직조, 덩어리육 제조, 마블링 제조 등의 기술을 가축과 수산물의 세포 배양체에 적용해 뛰어난 맛과 질감으로 재탄생시킨 대체육이다. 넥스트 미트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한우의 안심, 등심, 양지, 제비추리 혹은 연어의 허리 상단부위처럼 기호도가 높은 부위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존 대체육과 차별화되며 실제 고기와 가까운 식감을 구현한다. 넥스트 미트는 단순히 고기의 맛과 질감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재료를 사용하고 친환경적인 유통 방식을 거쳐 높이 평가받았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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