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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해 흉터, 외상처럼 조기에 적절한 치료 받아야"
    입력 2025.01.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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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 아시아경제 ] 자해는 극히 일부 청소년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 인식된다. 가정·학교 폭력과 학대, 왕따 등의 피해자나 우울증, 불안장애가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주로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해 흉터(주저흔) 환자들은 기존에 알려진 위험 요소 외에 다른 요인들도 병원을 찾기도 한다. 과도한 학습 부담과 시험 스트레스도 그중 하나다.

대학입시 경쟁이 심해지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우울증, 불안장애, 압박감 등에 시달리다가 자해에 이른 사례도 있다. 또 조기 유학 중에 공부 부담과 고립감 등에 시달리던 유학생 환자도 있다.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청소년은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중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여학생은 32.5%, 남학생은 23.1%에 달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학 49.9%, 남학생은 35.2%였다.

하지만 부모 세대는 요즘 10~20대 젊은 층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압박, 우울증, 불안장애 등이 자해 시도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에 환자들이 자해 행위를 숨기며 흉터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해 흉터가 있었던 자리에 또다시 자해를 해 이중 흉터를 가진 환자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해 흉터도 외상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 "아이들이 자해 사실을 부모에게 숨기고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라 있는 연고나 습윤밴드 등을 사용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은 사례도 있다"며 "이런 것들이 자해 흉터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거나 개선해주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자해 흉터를 가리고 싶은 마음에 흉터 부위에 문신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나중에 자해 흉터와 문신을 둘 다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핀홀법 등 레이저로 흉터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흉터 개선 방법으론 핀홀(pinhole)법이 주목받는다. 핀홀은 작은 바늘구멍이라는 뜻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 부위의 피부 표면에서 진피층까지 작은 구멍을 촘촘하고 규칙적으로 뚫은 뒤에 강한 에너지를 전달, 엉켜 있는 콜라겐 등 섬유조직을 끊어주어 가지런하게 재배열해주는 치료법이다.

김영구 원장을 비롯한 국내 연구팀은 유럽피부과학회에서 레이저로 피부에 바늘만 한 작은 구멍을 뚫어 흉터 아래 엉킨 콜라겐 등 섬유조직을 가지런하게 재배열함으로써 흉터를 개선하는 핀홀법을 발표한 뒤 치료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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