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28)씨.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캡처
대학을 중퇴한 뒤 시내버스 기사가 된 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올라온 인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씨의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았다.
서씨는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26살에 시내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대학교를 중퇴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버스 기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별다른 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삶이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딱히 뭘 해야 할지모르겠다’라는 제게 ‘시내버스 기사를 해보라’라고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서씨는 대형면허와 버스운전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한 뒤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간 셔틀버스 운행 경험을 쌓은 뒤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했다고 한다.
서씨는 “처음에는 저도 버스 운전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버스 기사라고 하면 운전 난폭하게 하고, 성격 나쁘고, 할 것 없는 사람들이 버스 운전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건 다 옛날 말이었다. 지금은 성격 좋은 기사님도 많고 월급도 많이 주더라”라고 했다.
인천의 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28)씨.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캡처
그는 버스 기사로서의 장점으로 보수를 꼽았다. 서씨는 “일하는 강도에 비해 월급이 많다”며 “세후 기준 보통 처음 시작하면 270~275만원을 받는다. 6개월차에는 300~310만원을 받고, 2년이 넘어가면 400만원을 받는다. 추석, 설날 등 명절에 일을 하면 특근수당이 붙는데 430~45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서씨는 “2년 넘어가면 (월급이) 오르긴 오르는데 5~6만원 차이밖에 안 나는 걸로 알고 있다. 2년이 거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서씨는 자기 직업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어른들은 말리셨다. 어른들은 왜 그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냐, 차라리 많은 도전을 하고 나서 나이가 좀 많아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하셨다”라며 “버스 기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저의 등대가 되어주신 존재가 아버지인데, 버스 기사의 길도 아버지가 말씀하셨고, 저의 취미와 특기가 이런 것에 적합하다 보니 매 순간순간 자부심을 느낀다”며 “인천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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