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에서 경기도 성남-용인·수원·화성을 연결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둘러싼 경기도와 4개 지방자치단체 간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상일 용인시장은 거듭 경기남부광역철도를 광역철도 우선순위에서 배제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15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김 지사에게 이 사업을 공동추진해 온 용인·수원·화성·성남시 등 4개 시 시장과의 회의를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김 지사는 응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했다"며 이재준 수원시장이 전날 제안한 '경기도-4개 시의 연석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재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경기도와 4개 시의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이 정치적 공방과 책임 떠넘기기로 비화하는 양상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김 지사는 2023년 2월 시장들과 협약을 맺고 (경기남부광역철도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6월 경기도 광역철도 사업 순위를 정해 국토교통부에 내면서 자신의 GTX 플러스 사업 3개를 1~3순위로 배치하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은 후순위로 미뤄놓았다"며 "이 과정에서 4개 시 시장들에게 아무런 설명과 상의도 하지 않아 협약 정신을 저버렸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특히 이재준 시장의 제안과 관련해 "김 지사가 이번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지켜보겠다"며 "시장들과 만난다면 지난해의 무책임한 결정과 그동안의 불통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GTX 플러스 사업 3개가 과연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사업보다 경제성, 타당성이 높은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일 시장은 "지금까지 이 사업에 대해 김 지사와 경기도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4개 시 시민과 경기도민이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은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성남 판교, 용인 신봉·성복동,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50.7㎞를 잇는 사업이다. 용인 등 4개 시는 이 사업에 대한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가 나와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11월 "경기남부광역철도와 GTX 플러스 3개 사업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나은지 도민이 비교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김 지사는 도민 세금으로 진행한 GTX 플러스 사업에 대한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경기도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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