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조성 예정인 대관람차 '서울링' 및 복합문화시설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에서 입지 선정부터 교통 대책까지 주민 우려가 쏟아졌는데, 공청회에서는 이 부분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상암월드컵공원 지하 인터뷰실에서 '서울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한다. 평가서 초안 주요 사항과 교통·환경 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된 서울링은 상암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높이 216m 규모의 세계 최초 '트윈 힐' 대관람차다. 공연장, 다이닝 레스토랑 등 복합시설을 포함해 서울 서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2026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개장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바탕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은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특히 관광객 급증에 따른 교통 체증 심화, 인근 소각장 건립과의 부조화를 지적했다. 기존 마포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없애고 짓는 것이니만큼 '주민을 위한 혜택'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도 관심이 컸다. 한 시민은 "지금 예상된 위치에 만들게 된다면 관광버스가 하루에도 엄청난 수량이 들어와서 지옥 같은 생활 환경으로 변할 것 같다. (입지에 대해) 충분히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이 추가 설명을 요구하면서 시는 공청회를 개최하게 됐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공청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주민이 30명 이상 ▲공청회 개최 필요 의견 제출 주민이 5명 이상이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주민 총수의 50% 이상인 경우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 사업제안사,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대행사, 서울시 측만 참여했던 주민설명회와 달리 이번 공청회에는 전문가도 초청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도 명확한 교통 대책이 구체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공청회 역시 토대가 되는 자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기 때문이다. 인근 교통 여건, 영향 등을 평가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에서 수렴한 주민들의 의견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에 참고한다. 본안 작성을 마치고, 사업성 등을 평가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조사도 종료되면 제3자 공고를 통해 사업자를 정하게 된다. 사업자가 선정된 뒤에야 교통영향평가 등 본격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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