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법 앞 집회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철야집회 계획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장보인 최원정 기자 =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적부심사에서 청구가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체포적부심 심문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1시 10분께 기각 결정으로 윤 대통령의 체포 상태가 유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게 정상적인 세상인가. 이해할 수 없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도 서울서부지법에서 하게 될 텐데 기대할 필요가 없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앙지법만큼은 믿었는데, 중앙지법도 똑같다면 서부지법은 두말할 것 없이 대통령을 구속수사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눈물을 닦았고, 한 남성 지지자는 오열하며 태극기와 경광봉을 든 채 차도를 활보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앙지법은 각성하라', '윤석열을 석방하라', '법치는 죽었다'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응원하겠다며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이날 중앙지법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00명이 모였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은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여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인간 띠'를 만들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원 100m 이내의 집회를 막고자 정문을 폐쇄했고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몸싸움을 벌인 한 남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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