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행사장이 아닌 호텔에서 본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입장을 내놓았다. 21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 기다려서 검색받고 군중 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 쪽팔리지 않나?"라며,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8년 전에는 야당 대표로서 두 달간 준비해 일정 조정해서 왔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 없이 오는 바람에 이곳 공식 인사들은 와서 보니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면서 "비공식 인사들조차 두세 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 행사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면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 예상과 달리 정치인들 모임이 아니라 그저 국민적 축제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 "우리로서는 그리 나쁜 징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북한의 상태를 뉴 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2017년 10월 야당 대표로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입에 올리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워싱턴에서 만난 공식 인사들이나 비공식 측근들은 모두 북핵 문제는 한국 지도자들의 의지 문제라고 답했고 남북 핵 균형 정책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특히 홍 시장은 "있는 북핵이 없다고 우기는 것도 잘못된 정책이고 이미 물 건너간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접근하는 것도 비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이제 남은 건 남북 핵 균형 정책을 현실화시켜 우리가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트럼프 2기는 북핵 문제를 우리가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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