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언급한 것 관련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한미 관계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안보·외교적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북한의 핵은 고도화해왔고 미사일은 소형화, 경량화해왔다"며 "이 고도화는 언젠가 미국조차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분류하는 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견이 나왔었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께서 뉴클리어 파워라는 표현을 쓰는 장면을 보면서 이제 무게 중심이 북한의 핵 능력을 기정사실화하고 미국이 스몰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세상의 모든 것은 바뀐다. 변화에 따라 정책적 스탠스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일전부터 주장해온 '핵 잠재력 향상'을 꺼내들었다. 그는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저는 얼마 전부터 '핵 잠재력 보유'를 주장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함께 핵 잠재력 향상을 카드로 논의의 장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이제야 시작된 점을 들며 숙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결정을 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취임 초고, 하루 지났다"며 "좀 더 지켜보며 미국이 북핵을 보는 스탠스 변화가 어디까지인지 파악하고, 정부의 협상 카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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