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공무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비판한 가운데, 논란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 "요 며칠 우리 카페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과 향후 있을 일에 대해 간단한 소회를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을 올렸듯 이미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내가 말한 지금의 수개표는 영상 앞부분에도 나오듯 대만처럼 투표함 이동 없이 그 자리에서 투표와 개표가 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전투표자 수와 실제 투표자 수 차이 등 전산시스템 조작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오해하는 분들을 위해 더 확실한 통계자료를 포함한 영상 2탄을 제작해 설 연휴 전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지금까지 공무원 제자들의 합격과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선관위 제자들이 당장은 곤혹스러울지 몰라도 이번 기회에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까지 이뤄지길 원한다"며 "선관위가 의혹 덩어리라는 오명을 벗고 환골탈태해 가장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관의 명예를 되찾아 공무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근무하길 소망한다. 얻는 것 없이 이렇게 욕먹어가면서도 목소리 내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고 전했다.
또한 전씨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언론도, 선관위도, 사법부도 처음부터 제대로 해줬더라면 내가 뭐하러 이렇게 나섰겠나"라며 "국민들 모두 대한민국이 이러다 침몰하고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언론 보도 후 내게 실망했다는 글을 올리는 분들도 있었는데, 일일이 댓글을 달진 않았으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인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인데 이게 뭐가 잘못됐길래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 좌파, 우파를 넘어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 아니냐"며 "어느 당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법적인 처벌을 하자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는데, 언론마저 통제하려는 전체주의 발상 같다. 21세기 민주화된 대한민국이 맞나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일 유튜브를 통해 부정선거론이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적인 판사의 판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현직 공무원들은 "선거일에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에 들러 새벽부터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라" "선동당한 게 본인이라는 의심은 안 하느냐" "이런 발언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방직 공무원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