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공유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가 7년 새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운수사고는 감소하고 있지만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손상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하는 주 원인은 운수사고(49.1%)와 추락·미끄러짐(43.8%)이다. 중증외상은 외상 환자 가운데 손상 중증도 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정지·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이중 운수사고 유형별 중증외상 발생 결과를 살펴보면 2016~2023년 일어난 운수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했을 때 PM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7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행자·차량 등 운수 사고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질병관리청에서 지난해에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중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는 총 8192명으로 전년(8051명)보다 소폭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72%(5899명)로 여성(28%·2293명)보다 2.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1863명)가 22.7%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환자 중 사망한 환자의 분율)은 54.7%(4485명)이었다. 치명률은 7년 전인 2016년(60.5%)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생존자 중에선 73.8%가 장애가 생겼다. 활동 장애 정도가 식물인간·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된 중증 장애율은 28.8%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증외상의 치명률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으나, 중증외상은 생존하더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며 "이송, 긴급대응 체계 개선 등 국가 차원의 관리와 개인의 인식 제고가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고 예방수칙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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