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우리나라 최초로 ‘수총기’를 제작한 지 3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소방 문물의 도입 역사와 다국적 소방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23일 수원 매산로1가 본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최초의 국산 수총기 제작 300주년을 기념해 ‘한중 소방 문물 교류와 다국적 소방대의 역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해 추신강 사단법인 서울문화예술교류협회 이사장, 홍승표 민주평통자문회의 경기지회 부의장, 다문화의용소방대원, 소방 유물에 관심 있는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수총기는 사람의 팔로 작동한다는 뜻의 완용펌프로 불리는 수동 화재진압 장비로, 현대 소방차의 원조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기 대표적인 과학자로 관상감(觀象監)의 고급관리인 허원 선생이 중국(청)에서 1723년(경종 3년) 처음 도입했고 2년 뒤인 1725년 최초로 제작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한중 소방 문물교류와 다국적 소방대의 역사란 주제 발표를 통해 "세계에서 ‘소방’용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긴급신고 전화가 119로 같은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으로 그만큼 유구한 소방역사 속에서 제도와 기술 그리고 문화를 함께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세계의 소방인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동질성과 정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가장 먼저 소방 문물을 교류한 중국과의 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강 이사장의 한국 화교의 역사와 미래 발전 방향과 노무라 미찌요 장안대 교수의 대한 제국기 제복의 역사와 1908년 소방수 제복에 대한 전문가 강연, 다국적 소방대 역사 발굴 및 기념사업 등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학술세미나 이후 전국 최초 소방복합청사인 경기소방안전마루에 지난해 말 개관한 경기소방 역사사료관과 해태공원 등 청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2023년 6월 제1회 경기소방 역사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수총기 최초 도입 300주년 기념 학술 강연회 ▲소방 과학의 선구자인 허원 기념관 개관 ▲소방사이렌 및 소방망루 역사적 가치 재조명 학술세미나 개최 등 소방 유물 발굴과 소방역사 바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중국에서 도입해 국산화한 수총기 역사 300주년을 기념해 다국적 소방대의 역사적 정체성을 정립하게 된 것은 매우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며 "이를 시점으로 교육과 문화 차원에서의 이벤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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