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본인을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출신이라고 밝힌 가운데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이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노사모 출신이라는 전씨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래서 어쩌라고, 그게 내란을 옹호하고 서부지법 폭동으로 체포된 사람들을 봐달라고 떠든 거랑 어떻게 연결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치면 나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누차 밝혔듯이 이명박, 박정희를 존경하고 이준석을 찬양한 적 있다니까"라며 "근데 당신들이 어떻게 '보수'라 불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서 손절했으니 이제 내 말 듣고 반성할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씨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자신을 노사모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야 밝히지만 난 노사모 출신이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도 존경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우파라고 하고, 그를 독재자라고 하면 좌파라며 편 가르기 해 공격했는데 2030세대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편협된 세대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선관위의 부정선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탄핵정국 50여일이 지나면서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드러났다"며 "도대체 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이유와 전후 과정을 통해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계엄령과 관련해선 "'차라리 내가 잡혀가겠다' 이렇게 윤 대통령께선 본인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며 "저는 그때야 진정으로 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누가 더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누가 더 스스로 희생하려 하는지 정확히 진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오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재단은 "관련한 실태 조사와 법적 대응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오, 비방,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등 검토가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