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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79명 영정 사진에 앞에 차려진 상…무안공항의 통곡
    입력 2025.01.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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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설 명절인 29일 오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가 열렸다.

설 떡국부터 각종 전까지, 여느 때 같았으면 온 가족이 둘러앉았을 명절 상차림이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차례상이 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 달째인 29일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합동 차례상 앞에서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연합뉴스는 유가족이 준비한 합동 차례의 모습을 보도했다. 먼저 떠난 가족에게 술을 올리는 유가족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유가족들은 전날부터 차례상 음식을 준비해 10여명씩 줄을 지어 2번 절했다.

장례지도사는 유족이 건넨 과일과 전, 유과, 떡 나물을 정성스레 상에 올렸다. 설을 맞아 아침에 끓인 떡국도 올렸다. 차례를 지내는 내내 분향소에서는 통곡과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차례상 앞에서 “고인 179위 영전에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오니 흠향(歆饗)하시옵소서”라고 말하며 묵념했다. 차례를 마친 유가족은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대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날 오후에도 희생자의 친인척들이 무안공항을 찾아 눈물로 차례를 지냈다. 이후 유가족도 떡국을 먹고 서로 세배를 나누면서 남은 설 명절을 보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 달째인 29일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 마련한 합동 차례상 앞에서유가족들이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참담하다. 온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 명절 분위기가 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로 모여서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단은 내달 15일 예정된 49재 이후 광주에서 후속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비상착륙 도중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만 생존했다.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의 블랙박스와 관제교신 기록 등을 시간대별로 동기화해 분석 중이다. 조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사 직후부터 현장에서 이뤄진 초기 현장 조사는 지난 20일부로 마무리됐다. 꼬리날개와 엔진을 비롯한 동체 잔해 등도 모두 정밀 조사가 가능한 별도 장소로 옮겨졌다. 항공안전 담당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와 별개로 공항 시설과 항공사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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