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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우먼톡]2025년 당신의 전문성 레벨과 ‘진짜 전문가’의 조건
    입력 2025.01.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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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한다는 몇 년 전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직장인은 자신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반면 최근 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직무 중심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요구하는 '진정한 전문성'의 기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입사 후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요구하며, 거의 모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헤드헌터인 필자가 만나는 경력자들은 본인을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도 정작 제시하는 근거는 "업계 경력 OO년"이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시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전문성도 함께 쌓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오래 했다'가 곧 '잘한다'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 소믈리에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30대 중반의 그는 게임회사 기획자에서 소믈리에로 전직했다. "집에 와인이 많아 자주 마시다 보니, 의미 없이 마시기보다는 공부를 해서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는 그의 말에, 옆자리의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술이라면 나도 20년 넘게 마셨는데, 왜 나는 아직도 그냥 마시기만 할까요?" 골프를 오래 친다고 싱글이 되지 않고, 술을 오래 마신다고 소믈리에가 되지는 않는다.

한국바른채용인증원은 전문성을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 수준은 물론, 이를 활용해 일을 잘 해내는 행동 특성"이라 정의하며, 5단계로 구분한다. 레벨(Level) 1은 기본 용어와 지식의 이해, 레벨 2는 최신 트렌드의 업무 적용, 레벨 3은 가시적 성과 창출, 레벨 4는 지식 공유와 타인 성장 지원, 레벨 5는 새로운 방식의 조직 확산이다.

철학자 드라이퍼스는 'Mind Over Machine'에서 전문성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초보자, 고급입문자, 능숙자, 숙련가, 전문가의 5가지 발전단계를 제시하였는데, 숙련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 판단이 가능하나, 최종 ‘전문가’의 단계는 의식적 사고 없이도 전문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정의하였다.

이 밖에도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 '꺾이지 않고 끝까지 가본 경험', '일을 나만의 언어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 등 전문가를 정의하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공통적인 포인트는 전문성 발달에는 단순한 시간 경과가 아닌, 본격적인 실력 쌓기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럼 전문성은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만 필요한 가치일까? 몇 년 전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서 소개된 윤석덕 한국도로공사 차장의 사례는 전문가에 있어서 일을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그는 고속도로 사고 감소를 위해 '노면색깔유도선'이라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법적 제약과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년간의 끈질긴 고민과 도전으로 결국 사고율을 88% 감소시켰다. "누구도 할 수 있으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꺼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차근차근 꾸준하게 해가는 게 필요하다"는 그의 말은 전문성의 또 다른 본질을 정확히 짚어준다.

2025년, 당신은 전문가의 목표를 갖고 있는가? 레벨 5의 혁신가를 꿈꾸는가, 아니면 레벨 3의 성과 창출에 만족하는가? 레벨 5를 지향하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문성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발전 방향에 맞는 경험을,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다. 그 여정 자체만으로도 당신의 성장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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