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설 명절을 맞아 공개한 통조림 햄 ‘빽햄 선물세트’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다. 백 대표가 직접 해명했지만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는 분위기다.
백 대표는 지난달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백종원’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이에 더본몰에서 해당 선물세트가 품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정가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하고 이를 할인해 파는 일종의 상술이라는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캔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팸과 빽햄을 비교하면서 빽햄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데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스팸 200g 통조림 10개로 구성된 1박스는 지난달 31일 현재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8500~2만4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백 대표가 홍보한 빽햄의 할인가격 2만8500원(200g 9개들이 1박스 기준)보다 최대 1만 원 저렴하다.
특히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캔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팸(92.4%)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상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후발주자라 생산비가 그만큼 더 들어간다”, 부대찌개에 가깝게 만들어 국물에 끓이기 위해 양념이 더 들어갔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등의 부연을 했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백 대표의 해당 영상은 지난달 31일 현재 50만회 이상 조회됐는데 댓글이 대부분 백 대표의 해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할인율이 높은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한 게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과 함께 더본코리아의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만500원으로 전일 대비 550원(1.77%) 하락했다. 장중에는 3만25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지난해 11월 8일 기록한 최고가(6만45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0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NH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을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1만8115명 중 손실을 본 투자자 비율이 99.99%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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