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법률 서비스는 모든 사업가에게 필수적이지만,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이를 쉽게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대형 로펌을 활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일반 변호사의 문턱조차 높게 느껴지죠. 법률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이를 충족할 적절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것입니다.”
최철민(38·변호사시험 5회) 최앤리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최앤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김앤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앤리는 고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한 공유오피스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 변호사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물리적으로 고객들과 가까이 있으면서 자유로운 소통과 자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유연한 문화는 내부 운영 방식에도 반영됐다. 최앤리는 적극적인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해 근무일 중 최대 40%까지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올해는 시험적으로 해외 워케이션(Worcation, 일을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도 시도할 계획이다.
법률 서비스뿐만 아니라 최앤리는 직접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기업 경험을 쌓고 있다. 법인등기 통합관리 시스템인 리걸테크 서비스 ‘등기맨’과 초기기업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위한 ‘에이유엠벤처스’가 그 예다. 등기맨은 창업진흥원의 예비·초기 창업패키지에 선정됐으며, 올해부터는 법인 등기를 넘어 부동산 등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앤리는 고객이 놓칠 수 있는 법률적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중요한 업무 방식으로 삼고 있다. 이동명(36·8회) 최앤리 부대표변호사는 “대기업의 경우 의뢰인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가 많아 법률적으로 궁금한 점과 쟁점을 명확히 정의해 질문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문제의 존재는 인식하지만 법률적으로 어떤 부분이 핵심 쟁점인지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차이를 고려할 때 우리는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게 캐치하고 쟁점을 정확하게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업무를 수행할 때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를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법인 설립 초기부터 운영, 투자 유치, 해산·청산까지 전 과정에 걸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최앤리는, 단순한 법률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한 게임 회사는 설립부터 해산까지 모든 법적 절차를 최앤리와 함께했다. 이 변호사는 “기업의 출발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하며 신뢰를 쌓았고, 해당 대표가 다른 회사의 임원으로 합류한 뒤에도 계속 법률 자문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변호사는 “20~30년 뒤 유능한 후계자에게 ‘최앤리’라는 이름을 유지해달라고 부탁하며 물러나는 것이 꿈”이라며 “이합집산하는 로펌이 아니라 중소기업 법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모든 것이 점점 쉬워지는 시대에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전문가 집단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꾸준히 걸으며 단단한 입지를 다져가겠다”고 전했다.
안현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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