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재정 문제로 난항을 겪던 인천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사업이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된다.
미추홀구는 3일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자인 ㈜디씨알이와 미추홀구 신청사 무상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디씨알이 측은 오는 2029년까지 공공 기여금 2000억원 중 일부를 활용해 신청사를 건립한 뒤 이듬해 구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신청사는 기존 청사 터에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2만3081㎡ 규모의 구청·구의회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비와 건물 규모, 부대시설 등은 설계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당초 구는 전임 민선 7기 당시 민간 복합개발 방식으로 예산 7000억여원을 들여 신청사와 고층 주상복합단지 등을 함께 지을 예정이었으나, 민선 8기 들어 청사만 새로 짓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구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구의 자체 기금, 인천시 보조금, 지방채로 각각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재정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디씨알이의 공공기여를 통해 무상으로 신청사 건립이 추진되면서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
미추홀구는 각각 1958년과 1969년 건립된 경인교육대학교와 경인부설초등학교 건물을 1991년부터 구청으로 쓰고 있다. 2021년에는 건물 노후화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을 통해 노후 청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분산된 행정 기능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신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창현 디씨알이 대표는 "미추홀구의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안전하고 스마트한 고품격 청사를 건립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