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육군 부사관이 병사 휴대전화를 빼돌려 몰래 대출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KBS1는 "최근 서울의 한 군부대에 소속된 부사관 A씨가 부대원 명의를 이용해 몰래 대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부사관 한 명이 해당 군부대 사무실로 들어와 병사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씨인 것처럼 대출 업체에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렸다. 그는 새벽 시간 B씨 휴대전화로 100만원 상당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돈을 빌려 가기도 했다. B씨는 대출까지 포함해 3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또 다른 동료 군 간부들에게도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료 간부 피해자는 "자기 입으로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전체) 금액은 다 합쳐서 한 2억 언저리"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해당 부대의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부대는 설문조사와 교육 등의 조치만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는 사이 문제의 부사관이 다른 사람의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됐고, 그제야 해당 부사관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육군 측은 "개인의 일탈로 인한 범법 행위"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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