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선 유명 강사 전한길씨의 행보와 관련, 과거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동료 강사가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제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로 꼽히는 강민성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카페의 게시판과 댓글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
강씨는 이어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제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전씨 행보에 대해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강씨는 "저에게 그런 기쁨과 행복을 준 여러분에게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제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오늘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제가 (선생이 되고 싶은) 강사라는 직업으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여러분에게 자랑스런 사람이 못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로 자신을 얘기한다"며 "봄이 되면 부족하지만 전에 말씀드린 채널을 통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전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씨는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수험생들의 비판 여론이 일자 "사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카페 '전한길 한국사'에 "국회의원, 대통령 이런 선출직 출마에 뜻이 있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좌우 이념 대결을 넘어서 2030 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바로 공정과 상식이 무너져 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침몰될 것 같다는 생각에 후회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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