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보며 변호인단에 수십 차례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전 변론기일까지는 눈을 감고 말없이 듣고 있던 것과 대비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에 수시로 말을 건네거나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도 했다. 특히 진술거부권을 한 번도 행사하지 않고 모두 답한 곽 전 사령관의 증인신문 때는 다급하게 변호인단의 말을 막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송진호 변호사가 곽 전 사령관에게 “평소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적 있냐”고 언성을 높여 묻자, 윤갑근 변호사를 향해 오른손을 빠르게 흔들며 “아니 아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면에 제시되는 영상이나 자료도 집중해서 지켜봤다.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TV’에 나와 대통령과 전화통화했다고 말하는 영상,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증언한 영상이 재생될 때 윤 대통령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보다가 아니라는 듯 고개를 한 차례 흔들기도 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 증인신문에서도 부대들이 국회에 도착한 시간 등이 표로 제시되자 모니터 쪽으로 몸을 숙이고 한 손은 턱에, 한 손은 허리에 올린 자세로 유심히 들여다봤다. 반면 곽 전 사령관이 ‘전기를 차단하라’는 지시는 자신이 내린 것이라고 증언하자 미소를 띤 채 바라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 단장과 곽 전 사령관에 이어 세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기획재정부에서 30년 넘게 공직생활하면서 정부 예산안을 여야 합의 없이 야당이 단독 처리한 경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윤 대통령이 순방 나가면 여행으로 치부하는데 실제 일정이 어떻냐”는 질문에 “상대국과의 공식 일정, 현지에 있는 기업 교민들과의 행사 등이 많아서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정이 많다. 윤 대통령은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일정을 소화했다”며 “순방과 외교행사에 배정된 특수활동비의 사적 사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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