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뉴노멀 된 고환율…수입업자·출장객 '비명'
    입력 2025.02.07 07:28
    0

[ 아시아경제 ] “달러 대금 결제일이 오늘이어서 환율이 크게 뛰어도 어쩔 수 없네요. 지난번 환전 때보다 50만원 손해를 봤습니다.”

서울의 한 환전소. 변선진 기자

최근 원 달러 환율 1400원 시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자영업자·해외 출장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성동구 A환전소에서 만난 의류 판매업자 윤모씨(38)가 5만원짜리 뭉칫돈을 달러로 환전하며 하소연했다. 실시간 환전 영수증에는 1달러가 1494원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으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0원까지 치솟고 있을 때였다. 윤씨는 “고환율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러다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원두 로부스타를 직접 구매하는 카페 사장 B씨는 “원두값뿐만 아니라 원화 대비 베트남 동화 환율도 작년 말부터 크게 뛰었다. 아메리카노 가격을 500~1000원 인상해야 수지타산이 맞다”면서도 “손님이 떨어질까 아직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해외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주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업무차 출국할 예정이라는 대기업 직장인 한모씨(39)는 “정기적으로 1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할 때마다 손에 쥐는 달러가 20~30달러씩 줄어들고 있다”며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50원대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인데도 미리 달러를 쟁여둬야 하나 고민”이라고 전했다. 일부 해외여행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3월에 쇼핑하러 미국에 가는데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고민이다”, “올해 추석 해외여행을 취소하려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각종 불확실성으로 올해 내내 1450원 안팎을 유지하는 고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이 새롭게 직면한 경제적 도전 과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출장
    #미국
    #서울
    #달러
    #비명
    #수입업자
    #고민
    #경제
    #노멀
    #베트남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종이빨대 정말 친환경?” 국내도 ‘플라스틱 빨대’ 회귀 가능성…환경부 “검토 중”
    서울신문
    0
  • “종이빨대 정말 친환경?” 국내도 ‘플라스틱 빨대’ 회귀 가능성…환경부 “검토 중”
  • 2
  • 광주시,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정상궤도 진입…5월 분양 목표
    아시아경제
    0
  • 광주시,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정상궤도 진입…5월 분양 목표
  • 3
  • 평택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로 '진위면 은산1리' 선정
    아시아경제
    0
  • 평택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로 '진위면 은산1리' 선정
  • 4
  • 섯알오름이 아닌 제주공항 활주로서 학살됐다니… 번호만 있던 4·3희생자 이름 찾았다
    서울신문
    0
  • 섯알오름이 아닌 제주공항 활주로서 학살됐다니… 번호만 있던 4·3희생자 이름 찾았다
  • 5
  • '직위 해제' 초등생 살해 교사, 이번달 월급 받는다… 수당도 50%까지
    아시아경제
    0
  • '직위 해제' 초등생 살해 교사, 이번달 월급 받는다… 수당도 50%까지
  • 6
  • 조규홍 "내년도 의대정원, 3058∼5058명 안에서 제로베이스 조정"
    아시아경제
    0
  • 조규홍 "내년도 의대정원, 3058∼5058명 안에서 제로베이스 조정"
  • 7
  • 6명 사망 반얀트리 해운대 화재…쌓인 공사 자재 피해 키웠나
    서울신문
    0
  • 6명 사망 반얀트리 해운대 화재…쌓인 공사 자재 피해 키웠나
  • 8
  • 이주호 "늘봄학교 모든 학생 대면 인계 시스템 갖출 것"
    아시아경제
    0
  • 이주호 "늘봄학교 모든 학생 대면 인계 시스템 갖출 것"
  • 9
  • 김건희 숙대 석사학위 박탈되나…동문회 “학위 취소 발표하라”
    서울신문
    0
  • 김건희 숙대 석사학위 박탈되나…동문회 “학위 취소 발표하라”
  • 10
  • 내 꿈이 뭔지 모르겠을 땐, 도봉구 노크하세요
    서울신문
    0
  • 내 꿈이 뭔지 모르겠을 땐, 도봉구 노크하세요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