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 30시간 근무에도 해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성남시 판교창업존 입주기업 ‘브레인벤쳐스’를 방문,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연 지사는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면서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주 4.5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업의 생산성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앞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주 4.5일제’ 도입을 지난해 8월 발표했다. 주 4.5일제는 ▲격주 주 4일제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근무시간 단축에 필요한 임금은 공공이 지원하게 된다.
김 지사는 당시 경력단절 없는 ‘0.5&0.75잡’ 프로젝트와 함께 주 4.5일제를 경기도의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도내 50여 기업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임금 축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 1인당 생활임금 수준의 장려금을 지급하게 된다.
기업이 노동생산성을 유지하며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생산 공정개선 등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방문한 브레인벤쳐스는 직원들이 하루 6시간씩 일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비하면 노동시간이 거의 절반인 ‘주 30시간 노동제’를 시행하는 셈이다. 이 제도로 인해 직원들은 오전 9~10시 출근(유연 출근제)해 오후 4시 전후 퇴근하게 된다. 회사 측은 주 30시간 근무에도 불구, 직원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020년 설립 후 브레인벤쳐스의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도 대비 25%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김원회 브레인벤쳐스 대표는 "기업 초기부터 현재의 주 30시간, 재택근무, 유연 출근제 등을 시행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 신뢰의 지표가 아니다"며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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