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공무원 시험 ‘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씨와 대구경북(TK) 지역 정치인 등 5만여 명이 운집했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1시부터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이곳에는 본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팻말을 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들은 “계엄 합법! 탄핵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집회에는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통상 보수 성향 단체 주최 집회에는 노년층 참가자가 많았으나, 이날은 2030 청년층도 다수 몰렸다. 전한길씨를 보기 위해 대전에서 왔다는 김모(30)씨는 “유튜브에서 전씨의 영상을 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직접 목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면서 “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진 않지만, 야당의 정치 방식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윤재옥·이만희·강대식·권영진·김승수·이인선·이달희·조지연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잇따라 참석했다. 이 지사는 무대에 올라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건 단연 비상계엄을 ‘계몽’으로 빗댄 전씨였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1시간 넘도록 윤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을 비판했다. 전씨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야말로 내란의 주체”라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사법부, 편파적인 재판부로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또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불의한 좌파 우리법연구회 소속 헌법재판관 문형배·이미선·정계선과 대한민국의 주적을 북한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정정미, 사회주의 인민 노력 핵심 멤버인 마은혁은 민주주의의 역적”이라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 밖에도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는 “대구 하면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이 단 하나의 소원이라며 ‘잘살아보자’고 외친 것처럼 제 마음속 단 하나의 소원은 탄핵무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자 경찰은 집회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동대구역과 인근 교차로에 인력 500여 명을 동원해 현장 안전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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