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논술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문제가 시험 시작 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된 사실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게시글 작성자 8명 중 1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송치된 수험생은 감독관의 실수로 미리 배부된 시험지를 사진 찍어 챗GPT로 문제를 푸는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험생은 시험이 끝난 뒤 “챗GPT를 활용했다”는 글을 디시인사이드에 올렸다가 발각됐다. 다만 이 수험생은 수시 모집에 낙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제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해 관련 글을 작성한 8명을 특정했으나 나머지 7명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논술 시험 시간이 끝난 뒤에 문제지 등 사진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험지를 미리 받은 한 수험생은 “특정 문항에 도형 그림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경찰은 이를 문제 유출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대입 문제가 시험 전에 유출된 초유의 사건은 지난해 10월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자연계열 논술 고사 시험 당시 불거졌다.
당초 시험 시작 시각은 오후 2시였으나 해당 고사장 감독관들이 1시로 착각하고 5분 전인 낮 12시 55분 시험지와 답안지, 연습지를 배부했다. 감독관들은 실수를 인지하고 15분 뒤인 오후 1시 10분 시험지를 회수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서 시험 문제가 일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험이 끝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시험지와 연습 답안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연세대는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지 등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시험 전반의 공정성을 입증해달라는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소재 디시인사이드 본사를 압수수색으로 게시물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유출자 8명을 특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문제 유출에 항의하는 수험생과 학교 측의 법정 싸움으로 혼란은 커졌고,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결국 논술시험 응시생 일부가 문제 유출로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2월 수험생 측이 법원에 소송 취하서를 제출해 마무리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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