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부모가 몰래 녹음? 소름” 초등생 피살에 교사 커뮤니티 ‘발칵’… 이유 봤더니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2.11 12:10
    0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초등생 1학년 여아를 흉기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교사들이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건의 핵심과는 다소 다른 지점에서 공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 인증을 해야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는 이번 사건 관련 일부 반응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 등을 보면 일부 교사들은 초등생 피살 사건에서 숨진 A양의 아버지 B씨가 딸의 휴대전화에 설치돼 있던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변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고 말한 점에 집중했다. 이 앱이 깔려 있으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주변 소리가 부모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전날 사건 발생 후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아이를 죽였다. 앞으로는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면서 딸을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쯤부터 약 한 시간 후 딸을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미 아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하는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의 교사들은 해당 앱이 미국 업체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자녀 위치 추적 등 기능이 있는 앱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일부 교사들은 “결국 저 부모도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는 거잖나”, “(피해자가) 불쌍하기도 하지만, 내 수업시간에도 저런 부모가 있을 수 있겠다”, “소름 끼친다”, “교실에서 애들한테 휴대전화 끄라고 해야겠다”, “사물함에 넣어놔도 교실 소리 다 듣는다는 괴물 같은 앱이라고 한다”, “불법 도감청 조장하는 앱은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등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 초기에 가해자의 신분과 사건 발생 장소를 두고 혼란스러운 언론 보도가 나갔을 당시 교직원 호칭을 두고 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가해자인 40대 여성 C씨는 이후 정교사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전날 최초 보도 당시엔 돌봄교사라는 혼선이 빚어진 바 있다. 실제 사건 발생 장소도 시청각실이었지만 돌봄교실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일부 교사들은 “돌봄전담사를 교사라고 하면 어떡하냐”, “돌봄전담사는 공무직이다. 교사가 아니다” 등 댓글을 달며 ‘돌봄교사’라는 명칭에 반발했다.

한 교사는 “이 상황에서 명칭이나 따지고 있냐고 해도 따져야 한다. 돌봄은 애초에 학교 공간만 쓰고 별개로 운영한다고 시작된 거고, 실제로 교사는 돌봄·늘봄 교실에 들어갈 일도 없다”면서 “사실상 교사는 이 일에 책임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학교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는 점에서 피해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전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돌봄교실에서 10~20m 정도 떨어진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이 학교 여교사 C씨가 A양의 할머니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C씨는 자신이 한 범행이라고 시인했다. 정교사인 C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교실
    #대전
    #이유
    #녹음
    #소리
    #교사
    #커뮤니티
    #일부
    #부모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청도 산불, 5시간 넘게 번져…산불영향구역 46.8ha
    서울신문
    0
  • 청도 산불, 5시간 넘게 번져…산불영향구역 46.8ha
  • 2
  • “새론이는 거짓말한 적 없다”…고 김새론 모친 입장 밝혀
    서울신문
    0
  • “새론이는 거짓말한 적 없다”…고 김새론 모친 입장 밝혀
  • 3
  • 하남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재정비 방안 주민설명회 개최
    아시아경제
    0
  • 하남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재정비 방안 주민설명회 개최
  • 4
  • 경기도, 감염병 대응 강화…감염병관리위원회 2025년 정기회의 개최
    중앙이코노미뉴스
    0
  • 경기도, 감염병 대응 강화…감염병관리위원회 2025년 정기회의 개최
  • 5
  • ‘서부지법 난동’ 특임전도사, 재판서 “부정선거부터 조사하라”
    서울신문
    0
  • ‘서부지법 난동’ 특임전도사, 재판서 “부정선거부터 조사하라”
  • 6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3명 등록…중도·보수 ‘2차 단일화’ 될까
    서울신문
    0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3명 등록…중도·보수 ‘2차 단일화’ 될까
  • 7
  • “성소수자라고 혐오” 학교에서 차별당한 교사들
    서울신문
    0
  • “성소수자라고 혐오” 학교에서 차별당한 교사들
  • 8
  • 평생교육바우처 800명 지원, 인천 동구 학습 기회 확대
    스타데일리뉴스
    0
  • 평생교육바우처 800명 지원, 인천 동구 학습 기회 확대
  • 9
  • 동두천시, 구 성병관리소 관련 2차 대화협의체 개최
    아시아경제
    0
  • 동두천시, 구 성병관리소 관련 2차 대화협의체 개최
  • 10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구민과 함께하는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참석
    아시아경제
    0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구민과 함께하는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 참석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