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 수원시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수면마취 상태로 시술받던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에 빠진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11일 수원남부경찰서 등을 인용해 사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3시 42분께 수원시 팔달구 한 피부과 의원에서 "시술받던 환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해당 병원에서는 피부미용 시술을 위해 30대 남성 A씨에게 수면마취를 진행한 상황이었고, A씨가 돌연 심정지 상태에 빠지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5일 뒤인 지난 9일 숨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시술을 진행했던 피부과 의사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 조사 중이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해 시술을 진행했던 피부과 의사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수면마취는 다른 말로 ‘진정 마취’라 부른다.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를 완전히 의식 불능 상태로 만들지 않고, 의식을 흐릿하게 유지한 채로 통증을 덜 느끼게 한다. 주로 프로포폴 같은 약물을 사용하며, 짧은 회복 시간 덕에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건강검진, 치과 치료, 피부 시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부 시술을 진행할 때, 수면마취를 가볍게 생각할 오해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국내에서 프로포폴은 시술을 이유로 오남용 문제가 커져 2011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 안전사용기준'을 통해 프로포폴을 오남용 가능성이 큰 약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가 커지자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든 의료계 종사자는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의료용 마약류 처방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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