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당분간 일부 시중은행과 한국 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확대 예고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 수요가 급증하자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11일 시중은행에 골드파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온라인쇼핑물에 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공지문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조폐공사는 "현재 공사는 원자재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주문 건은 원자재 수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작돼 배송될 예정"이라며 "배송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로부터 골드바를 제공받는 KB국민은행은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제공받던 물량도 지난해 11월부터 일시 판매가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조폐공사 외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하는 1kg 골드바를 한정해 판매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그대로 판매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수요가 높은 종류의 골드바는 수급이 오래 걸리거나 판매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
이같은 금 품귀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전쟁'을 시작하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는 10일 기준 27만7551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새 2만개가 넘는 계좌가 새롭게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 판매액도 이달 들어 16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한 달 치 실적(142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557억 원이었던 금 거래 대금이 11일에는 971억 원으로 뛰었다.
1kg짜리 '금 99.99' 가격도 11일 기준 1g당 15만9410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24.68% 올랐다. 국제 금값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천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현지시간 10일 기준 장중 한 때 2% 이상 급등해 2968.5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가격도 트로이온스당 2911.30달러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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