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황선홍 프로축구 K1 대전시티즌 감독이 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고 김하늘(8세)양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황 감독은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양의 빈소에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생전 김양은 축구 팬인 아버지와 함께 대전시티즌 서포터즈로 활동해왔다. 부녀는 홈 경기 때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양의 빈소엔 '유토피아 대전'이라고 쓰인 유니폼까지 걸려있었다.
소식을 들은 구단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故 김하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글에 김양의 아버지는 "하늘아, 아빠가 너무너무 미안하고 너무너무 사랑해. 고마워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다음 생에도 꼭 아빠 딸로 태어나줘. 사랑해 김하늘"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황 감독은 "하늘이가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 더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데서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축구 팬들은 '대전하나시티즌 팬', '대전 붉은악마' 등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
김양의 빈소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육종명 대전 서부경찰서장도 방문했다. 김양 아버지의 요청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전으로 향해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김양 부모는 10일 오후 4시30분께 '김양이 학원에 오지 않았다'라는 연락을 받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위치 추적 결과 김양의 휴대전화 위치가 학교 2층 시청각실로 나왔고, 그곳에서 쓰러져 있는 김양과 40대 교사 A씨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CCTV가 없어 초기 사건 경위와 용의자 파악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A씨가 이날 오후 범행을 자백했다. A씨가 범행 당일 점심시간에 학교 인근에서 흉기를 직접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어 경찰도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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